황장엽 전 비서, 미국으로 망명 시도 ‘이유는?’

동아일보DB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지난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중앙일보는 김덕홍 씨(76) 전 노동당 자료실 부실장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황 전 비서가 지난 2001년 서울 세종로의 미국 대사관을 통해 미국으로 망명하려 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남북 화해 무드 속에 국정원의 살해 위협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김 씨는 특히 “황 전 비서가 미국행이 성사되면 워싱턴에 반 김정일 성향의 북한 망명정부를 세우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황장엽의 친필 서한에서는 황장엽 전 비서는 “지금 당장 미국 대사관에 망명할 수 있다면 그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며 “이 문제를 미측과 협의하고 방도를 확정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서한에서 황장엽 전 비서는 “망명 문제는 만일의 경우를 생각해 반드시 서면으로만 협의하도록 할 것, 전화 사용은 위험함”이라며 보안도 강조했다.

황장엽 전 비서는 1923년 2월 17일 평양에서 태어나 김일성 대학을 졸업했다. 이후 1949년 모스크바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1970년대 북한의 통치 이념인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이를 김일성주의로 발전하는데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지난 1996년 열린 모스크바 주체사상 국제토론회에서 “주체사상은 김일성·김정일이 아니라 내가 만든 것”이라는 발언을 하면서 이에 분개한 김정일을 피해 망명했다.

황장엽 전 비서는 망명 후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면서 북한의 실상과 모순, 김정일 주변의 갈등과 비리를 대한민국에 폭로했다. 북한은 황 전 비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면서 끊임없이 그를 암살하려 했다.

황장엽 전 비서는 지난 2010년 10월 노환으로 자택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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