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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아피 “FBI, 아이폰 해킹해줄테니 무리한 요구 말라”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애플간의 대립구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보안업체 맥아피 창립자 존 맥아피가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맥아피는 19일(한국시각) IB타임즈를 통한 기고에서 “FBI를 위해 샌 버나디노 살해범의 아이폰을 해킹할 수 있다. 애플의 백도어 프로그램은 우리의 적에게 핵무기를 안겨다 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 버나디노에서 무슬림 부부가 총기를 난사해 1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졌습니다. FBI는 이들의 아이폰 교신 내용을 파악하고자 했으나 잠금장치를 풀지 못해 난항에 빠졌습니다.

아이폰의 6자리 비밀번호 조합은 최대 조합 수는 568억 개에 이르며 5번 틀릴 경우 다시 입력하기 위해 1분을 기다려야 하고 9번을 틀리면 한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등 최대 144년이 걸릴 수 있어 일일이 암호를 풀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FBI는 아이폰에 백도어를 제작해 이번 한 번만 사용한 뒤 보안을 책임져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애플 CEO 팀 쿡은 수십 년간 지켜온 보안 원칙이 무너질 수 있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FBI의 제안에 대해 맥아피는 “만약 정부가 백도어를 얻는 데 성공한다면 결국에는 모든 암호체계에 이용될 것”이라며 “그 결과 이 세상은 파멸로 치닫을 것이다. FBI가 백도어를 지켜준다고는 하나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 이는 불가능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맥아피는 이어 “어디에나 믿지 못할 사람은 있기 마련이다. 정부 측에 그런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고 그 사람이 만약 거액의 돈에 유혹된다면 적들이 이 비밀에 접근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맥아피는 FBI가 아이폰을 직접 해킹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난 세계 최고의 천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 하지만 FBI는 독특한 외형에 몸에 문신을 새기고 대마초를 피우며 거액을 벌고 싶어하는 이들을 고용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사이버 과학은 단순히 배워서 되는 게 아니다. 선천적인 재능이 필요하다. 줄리어드 음대가 모차르트를 키울 수 없듯이 현대의 해킹 커뮤니티도 마찬가지다.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더라도 고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진짜 해커들과 경쟁할 수 없다는 뜻이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맥아피는 “내 팀원들과 함께 대가 없이 샌 버나디노 살해범의 아이폰을 해독해주겠다. 3주 정도 걸릴 것”이라며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더 이상 애플에 백도어를 만들라고 요구하지 말라. 백도어는 미국을 종말로 몰아갈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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