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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못 살렸지만”… 백혈병 환자에 골수 기증한 남동생

사진 출처= Jim Bennett 

어렸을 적 백혈병으로 누나를 떠나보낸 남동생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미러는 “한 남성이 누나와 같은 병을 앓는 환자에게 골수를 기증했다”고 지난 15일(현지시각)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잉글랜드 켄트주 질링엄에 사는 이안 헐(22)은 4살 무렵 누나 한나를 잃었다. 희소 혈액암인 급성 골수성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한나를 살리기 위해 온 가족이 골수 이식 적합 검사를 받았다. 당시 3살이던 이안도 예외는 아니었다. 골수를 채취할 때 고통이 밀려왔지만 누나를 생각하며 울음을 참았다고 한다.  

하지만 가족 중 한나와 유전자형(조직적합성 항원)이 일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다행히 얼마 후 적합한 기증자가 나타나 골수를 이식받았지만 암이 재발했다. 한나는 끝내 6살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사진 출처= Jim Bennett 

시간이 흐른 뒤, 어른이 된 이안은 골수기증 희망자로 등록했다. 누나가 고통받던 모습만큼은 잊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안은 “누나와 같은 사람을 살릴 기회가 있다면 꼭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로부터 3년 뒤, 이안의 골수와 일치하는 환자가 나타났다. 익명의 이탈리아인 여성 역시 누나와 같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다. 

이안은 골수 기증을 위해 엉덩이뼈에서 1.4리터 상당의 골수를 채취했다.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한 이안은 “누나를 살리고 싶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며 “18년이 지났지만 누군가를 도울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이유진 기자 youjin_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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