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적인 것, 소비문화가 지배하는 공공장소를 지양한다”
지난 17에서 18일까지 이틀간 홍익대학교 앞 상상마당 일대에서 게릴라 퍼포먼스가 벌어졌다. “Hack the city”라는 주제 아 열리는 토탈미술관의 국제미디어아트 전시의 일환으로 국제적인 미디어아티스트 'Intima Virtual Base', 'GRL' 등이 초청되었다.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이들과 함께 서울 도심 곳곳을 돌아다니며 도시를 상대로 다양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벌이는 행사였다.
미디어, 누구나, 도시, 게릴라, 해킹…
'GRL(Graffiti Research Lab)'의 제임스(James)와 에반(Evan)은 “밖에서 행해지는 모든 불법행위”를 그라피티(Graffiti)라고 칭했다. 17일 있었던 워크숍에서 그들은 이전의 1세대 그라피티(Graffiti) 작가들의 선례를 보여주며 “우리의 작업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며 이전의 것에 약간의 컴퓨터기술을 더했을 뿐이다”고 말했다.
작업초기 이들의 의사표현도구는 LED, 자석, 배터리가 전부였다. 빛을 이용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주로 밤에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정해지지 않은 장소에 자기 나름의 메시지를 남기고 사라지는 일종의 게릴라 퍼포먼스라고 할 수 있다.
▲ 워크숍에서 그 동안의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자칭 'open source project'를 통해 전세계 모든 사람들과 그들의 기술을 공유하며 원하는 자는 누구나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자신들의 장비를 빌려주기도 한다며, 한국에서도 자신들과 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는 사람의 이메일을 받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다음날 열린 거리 퍼포먼스에서는 원하는 사람은 누구나 직접 그들의 장비를 이용해 건물 전체를 캔버스 삼아 그라피티(graffiti)작업을 할 수 있었다.
▲ 작가의 레이저태크 시연 후에 관객들의 그라피티가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만나보지도 못한 사람들이 우리의 Project에 참여하고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
최근의 작업은 주로 레이저태그(laser-tag)라는 것을 이용하여 건물의 한 벽면이 아닌 도시 전체를 상대로 그라피티 퍼포먼스를 벌이고 있다. 심지어는 레이저태그를 도구로 강을 사이에 두고 다리와 다리를 연결하는 멋진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라피티 작가, 아티스트, 운동가, 장난꾸러기, 혹은 평범한 시민들은 60밀리와트의 녹색 레이저가 나오는 이 장비를 이용해서 도시에서 산업시설이나 정부시설, 기념비, 타워, 다리, 도시 스카이라인, 산 그리고 다른 관심이 있는 모든 대상에 그들만의 개인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하거나 감정표현을 할 수 있다.
로봇을 동대문 공사장에 영원히 묻어버리겠다!
2002년 모스크바 볼쇼이 극단, 2004년 밀라노 스칼라 오페라 하우스, 2005년 베오그라드 국립극단, 2006년 베를린 폴크스뷔네, 2007년 홍콩 시청을 포함한 몇몇 다른 기관들 그것도 화장실을 침입한(?) 'Intima Virtual Base'의 'Stromajer'와 'Zorman'은 2008년 7월 서울의 특정지역을 불시에 침입할 예정이다. 물론 철저한 전략과 전술로 무장한 채 ‘Ballettikka Internettikka’라는 인터넷 로봇 발레 퍼포먼스를 선보일 것이다.
7월 12일 서울공사현장에서의 리허설 장면 [사진출처; http://www.intima.org]
이들은 한국, 특히 서울에 대한 리서치를 정성스럽게 해왔다고 한다. 그 결과 서울에는 공사현장이 많다는 엉뚱하고 재치 있는 결과를 내놓았다. 이들의 원래 계획은 남대문이나 광화문에서 ‘로봇장례식(퍼포먼스후 로봇을 현장에 묻어버림)’을 거행할 예정이었으나 이곳이 지금 한국에선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하고 상징적인 장소임을 감안, 장소를 동대문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 화장실 로봇 발레 퍼포먼스 생중계 장면 [사진출처: http://www.intima.org]
이들의 퍼포먼스는 게릴라전이기 때문에 사전 리허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주체 측도 동행하지 말아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GRL 바로가기: http://graffitiresearchlab.com
Intima Virtual Base 바로가기: http://www.intima.org
칼럼니스트 김수진 (예술과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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