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20 13:41] 조회 39,464

美 언론 현대를 광고해주는 재미있는 상황

 

 미국인이 생각하는 최대의 스포츠 제전은 올림픽도 아니고 월드컵도 아닙니다. 해마다 하는 것이지만 그 어떤 스포츠 축제와도 바꾸지 않을 미국인을 위한 잔치가 바로 슈퍼볼(super bowl)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열리는데 AFC의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승자와 NFC의 필라델피아 이글즈와 아리조나 카디날즈의 승자가 오는 2월 1일 플로리다 템파에서 맞붙게 됩니다.

 

 미국 내에서 워낙 인기가 있는 게임인데다가 남미와 유럽까지 합하면 10억의 인구가 시청하게 된다고 하니까 별로 관심이 없는 필자도 괜히 기대하게 됩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당연히 텔레비전 광고료도 상상을 초월하게 비싼데 게임 중간에 들어가는 광고는 단가가 30초당 3백만 불(36억 원 정도)이라고 합니다.

 

현대의 슈퍼볼 광고 어떤 내용이 들어가나
 이렇게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이 게임의 광고시간을 구매하는 기업들은 당연히 소비자들에게 최대의 인상을 남길 신경을 많이 쓴 광고를 내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슈퍼볼 광고는 그 자체로 예술(?)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소비자들조차도 좋아하는 슈퍼볼을 구성하는 한 요소가 되어버렸는데 각 웹사이트와 언론사에서 슈퍼볼 광고의 인기순위 베스트 텐을 뽑는다거나 역대 슈퍼볼 광고를 모은 다큐멘터리가 텔레비전에서 방영될 정도입니다.

 

 슈퍼볼 광고계의 전통적인 터줏대감 고객회사들이 있는데 펩시콜라, 페덱스, 버드와이저 맥주, 그리고 GM 자동차와 같은 회사들이 바로 그들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GM 자동차가 좋지 않은 경영상황을 들어 게임 중간 광고주에서 빠지기로 선언한 것 자체가 뉴스가 되기도 했을 정도로 슈퍼볼 광고는 미국인들의 관심의 대상입니다.

 

 현대 자동차가 작년 60억 원이나 쓰면서 두 편의 30초짜리 슈퍼볼 광고를 구매했을 때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현대가 공연히 돈 낭비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그 당시 여름에 런칭할 제네시스를 비교적 깔끔하고 절제된 영상으로 성공적으로 선보이면서 브랜드 이미지를 대폭 높였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작년에 성과를 본 현대자동차가 올해 다시 슈퍼볼 광고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곧 미국시장에 데뷔할 제네시스 쿠페를 두 편의 30초짜리 광고를 통해서 선보일 계획이었고 이 같은 내용이 이미 자동차와 광고업계 뉴스로도 소개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계획을 새롭게 바꿔야할지도 모르는 일이 생겼습니다. 현대가 1월 초부터 선보인 어려운 경제상황을 감안한 특이한 마케팅 캠페인이 엄청난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네시스 쿠페 소개를 미루고 이 새로운 캠페인을 소개하는 광고가 슈퍼볼 게임에서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 이 광고가 도대체 무엇인지 궁금하실 겁니다. 약 2주전인 1월 2일 금요일 텔레비전으로 미식축구를 관전하던 미국인들은 현대자동차의 광고를 보고 경악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믿기 힘든 제안을 했던 것입니다.

 

 미국의 한 텔레비전 방송국에서는 이런 현대의 캠페인에 대해서 Hyundai Offering Customers Incredible Opportunity 라는 뉴스 표제어를 달아 설명했습니다.

 

▲ 미국 언론에서 현대를 광고해주는 재미있는 상황이 벌어지다.


 이 광고 캠페인의 내용은 ‘소비자가 현대차를 구매하고 나서 직장을 잃거나 사업이 망하거나 건강상의 문제로 운전을 못하게 되면 차를 다시 물러준다’는 내용입니다. 이름 하여 ‘Hyundai assurance program’ 즉 현대 안심 프로그램입니다. 이런 현상의 이면에는 돈이 정말 없어서 차를 사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이 수천 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소비를 감행했다가 직장을 잃거나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도저히 헤어 나올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돈이 어느 정도 있어도 소비를 미루는 상황이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 대해 현대 자동차 미국법인에서는 지난 10월부터 이미 이런 기발한 캠페인에 대해 논의를 했고, 내부적인 조율을 거쳐 올해 초에 폭탄선언이나 마찬가지인 이런 광고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미국 언론의 열광적인 호응(?) 

 

이런 Hyundai assurance program에 대한 언론의 반응을 기사제목으로 조금 더 살펴보시겠습니다.

 

Hyundai Offers New Assurance in Tough Economy[Bristol Herald Courier]

현대가 불경기에 새로운 안심 프로그램을 제안하다

 

Hyundai Customers Can Return Their Cars if They Lose Their Jobs[FOX 7 News Austin]

현대차 고객들은 직장을 잃으면 차를 환불할 수 있다

 

Hyundai Dealers Offer Special Deal in Tough Times[KLFY Lafayette]

현대딜러들이 어려운 상황에 특별한 거래를 제안하다

 

Hyundai bets on its customers[Denver Post]

현대가 고객들에게 배팅하다

 

Hyundai Offers Bail Out Of Its Own To Car Buyers[WREG-TV Memphis]

현대가 고객들에게 구제금융을 제안

 

For Struggling Car Owners, Hyundai Offers Lifeline[NPR]

고군분투하는 오너들을 위해 현대가 생명줄을 건네다

 

Hyundai gets creative with new assurance program[KSBY San Luis Obispo]

현대가 새로운 안심 프로그램으로 창의적이 되다

 

How Do You Sell Cars During Tough Economic Times? With a Unique Vehicle Return Program, Like Hyundai![The Auto Channel

불경기에 차를 어떻게 파느냐고? 현대처럼 특별한 자동차 환불 프로그램을 하면 되지!

 

Hyundai helping customers who can't afford car payments[WINK TV Southwest Florida]

현대가 자동차 할부를 못 내는 고객들을 돕는다

 

 

 광고가 텔레비전에 나가자마자 다음 날부터 미국 전역의 현대자동차 대리점(딜러쉽)의 전화는 불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자도 소비자이지만 이런 전대미문의 자동차 물러주기 정책에 대해 방송사와 신문 등 언론의 관심도 엄청나게 뜨거웠고 신문, 방송들이 앞 다투어서 이런 기발한 마케팅 정책을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말이 뉴스이지 언론들이 현대를 광고해주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는 현대의 이 캠페인에 충격을 받은(?) 한 미국 청년이 자신이 보았던 미국축구게임의 방송과 중간에 나온 현대의 assurance program 광고를 보여주면서 미국의 자동차 3사는 왜 현대처럼 하지 못하느냐고 분통을 터트리는 장면을 올린 것도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차의 연이은 경사소식

 이번 Hyundai assurance program에 관련된 뉴스를 미국 야후로 검색해보니 무려 404건이나 올라와 있었습니다. 사실 현대자동차는 샴페인을 터트릴만한 일이 요즘 연달아서 있었습니다. 미국 진출 이후 최대의 경사라고 할 만한 사건이 최근 있었는데 국내에 잘 보도가 된 내용은 아닙니다만 지난 11일 제네시스가 이번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북미시장에서 올해의 최고의 차(north American car of the year)로 선정이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엄청난 사건(?)도 뉴스 수를 검색해보니 겨우 193개로 Hyundai assurance program 관련 뉴스수의 반도 못 미칩니다.

 


▲ 북미 올해의 차로는 193개의 뉴스가 검색된다

 


▲ 현대안심프로그램으로는 404개의 뉴스가 검색된다


 그리고 제네시스의 4.6 리터 급 타우엔진이 세계 10대 엔진에 선정된 것도 그렇고 휠즈 미디어에서 수여하는 urban wheel awards를 수상한 것도 그렇고 미국의 저명한 상품평가 기관인 consumer report에서 제네시스를 고급차 부분에서 렉서스 ES350을 제치고 최고 점수를 수여한 것도 그렇고 현대가 계속 홈런을 치고 있는 상황인데 이 기발한 광고 하나가 이 모든 성과를 뛰어넘는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온라인에서는 차분한 반응인데 전반적으로는 열렬히 현대를 지지하는 측과 이렇게 좋은 조건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사기가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는 측으로 나뉘어져 공방전이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방송으로 보면 이 뉴스를 접한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보내는 것 같습니다. 시기가 어려우니 이런 노력을 할 만하다는 의견과 자동차를 구매하면서 좀 더 마음이 놓일 것 같다는 사람이 많고 전문가들도 만약 현대의 이런 캠페인이 성공을 한다면 다른 자동차 회사들이 따라오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기도 합니다.

 

 실제로 현대가 약 10년 전에 파워트래인에 대해 10년, 10만 마일 보증을 들고 나왔을 때도 사람들은 현대가 망하려고 작정을 했다고 비아냥을 보냈지만 결론적으로는 년간 10만대도 못 팔다가 50만대를 바라보는 상황에까지 왔습니다. (작년에 미국경제가 안 좋아서 40만대 판매로 전년도보다 14%나 후퇴했지만 시장점유율은 3%로 소폭이나마 오히려 늘었다.)

 

▲ CNN 웹사이트 1면을 장식한 올해의 차 '제네시스'


 이번 마케팅 정책은 일단 반응이 좋습니다. 현대 딜러에 프로그램에 대해서 문의하는 전화가 많은 것은 물론이고 딜러쉽을 방문하는 사람들의 숫자도 늘었다고 합니다. 판매에 대해서 말하기는 조금 이르지만 1월 10일까지 임시집계를 보면 작년 대비 20%나 늘었다고 합니다. 올 1월의 자동차 업계 판매 전망치가 대부분 작년보다 오히려 낮춰진 것을 감안하면 확실히 좋은 반응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대량 실직해서 현대차를 샀다가 물리면서 현대가 천문학적인 금융비용을 물고 손해를 보는 상황을 가정하는 사람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 측이 손해보험 가입과 같은 방법으로 이런 리스크를 흡수할 것으로 보입니다.

 

출처: http://ko.usmlelibrary.com/

도깨비뉴스 블로거 고수민 kosumin@usmlelibra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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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john459
미국 새차 중고차 업소는 거의 문닫았고 현대는 현재 겨우 살아남고있는 회사중 하나이다 정몽준씨 잘하는면도 많다 막 잡아넣지말아, 북한문제만 잘처리하면 될텐데 2009.01.20 13:57:17 삭제
 
저 마케팅에 소요되는 비용은 누가 부담하게 될까... 2009.01.20 14:22:37 삭제
 
야후 검색 이미지 두 개가 같네요 -_- 2009.01.20 15:47:49 삭제
 
베팅
누구의 생각인가? , 지금도 대단하다고 생각지만 겁부터 난다.. 꼭 성공하고 100만대 이상 팔길 기원 한다. 2009.01.20 17:06:31 삭제
 
이철우
현대차는 이런식으로해서 성공한것 같아요. 설계나 품질적인 측면에서 이런식으로
연구도 많이하고 노력도 많이하고.....그리고 마케팅까지...
전혀 노조가 잘해서 된 것 같지는 않거던요....
라인설계 잘 해놓으면 그냥 가서 나사만 조이면 되는 업체가 자동차업체인데....
현대가 또 파업을 한다고 합니다. 제 걱정은 중국에서 그나마 잘팔리는 신형
엘란트라같은 것이 부품을 공급받지 못해서 또 죽쓸까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은 더 이상 벌어지면 안되는데...........쩝
2009.01.20 19:17:18 삭제
 
한국에선
왜 안하는 거지? 역시 봉인가? 2009.01.20 20:24:04 삭제
 
파업코리아!
미국서 아무리 날고 기면 뭘하냐고요.....
한국의 현대귀족노조들은 파업할 궁리만 하고 있는데...
아마 사측에서 또 뒷구멍으로 임금인상 해주면 파업 풀어야지 하고
현대귀족노조놈들 맘 단단히 먹고 있을겁니다.
2009.01.21 02:21:02 삭제
 
뚜버기
마케팅에서 손해 나는 금액은 국내소비자가 비싸게 현대차를 사기 때문에
현대로써는 걱정이 없다.
국내 소비자는 영원한 현대의 봉이기 때문에..
2009.01.21 03:11:59 삭제
 
ㅇㅇㅇ
국내에서도 저런 프로그램좀 해줘봐라.. 자국민은 똥이고 미국민은 왕이냐 2009.01.21 03:21:25 삭제
 
당백호
저도 이 광고 봤습니다. 얼마전에 들은 라디오에서는 이 프로그램에 대해서 찬성과 반대 입장으로 토론을 하더군요. 좋은 현상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노조들이 많아서 짤릴 위험이 미국보다 적은 편이지만, 미국의 경우 보통 2주전에 알려주기만 하면 얼마든지 해고할 수 있지요. 그만큼 이 프로그램이 효과적입니다. 2009.01.21 04:16:29 삭제
 
1
1 2009.01.21 08:45:35 삭제
 
그라
여기서 정몽준이 왜나오나? 현대기아차그룹은 정몽구 몽구스꺼다. 2009.01.21 10:35:58 삭제
 
a
한국에서는 왜 안하지? 같은 돈..아니 더 비싸게 주는 한국 고객은 그냥 봉이고 미국인은 고객인가? 2009.01.21 10:54:27 삭제
 
김실장
한국에서 이거 하면 분명히 악용하는 사람이 있지요. 2009.01.21 20:01:28 삭제
 
ㄲㄷ
옛날 삼보 체인지업 마케팅이 생각나네요... 2009.01.21 20:34:45 삭제
 
하인즈조아
피츠버그 스틸러스에 하인즈가 86을 달고 뜁니다. 응원많이 합시다 2009.01.22 11:14:23 삭제
 
ㅁㄹ
차라리 현대 공장을 미국으로 다 옮겨 버리지 그러면 거지같은 노조 문제도 해결
되고 미국에서는 경기불황인 이때 현대가 미국에 공장을 새우고 있다고 좋아라
하지 않을까?
2009.01.29 05:50:32 삭제
 
Paul
차 사고 나서 1년 이내에 직장을 잃으면...1년 후에 직장 잃으면 소용없음. 2009.02.17 01:13:27 삭제
 
노조들은
자기들 시대가 끝난 것을 모르고 있다.중국 미국등 현지공장이 활성화되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해외현지공장에 비중을 두게 되고 노동자들 숙련도가 상승하면 지금의 한국의 현대자동차는 문닫는다.매번 파업을 하는 곳에 공장을 유지할 이유가 없다. 2009.03.09 22:12:44 삭제
 
JE
아니 한국에서 왜 안하냐고 그러는데 한국시장하고 미국시장 규모를 비교해봐요 어디다가 집중해야할지 2009.04.16 17:40:01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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