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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이에 잘해줘서 고마워”… 치킨 사준 90대 노인

사진 출처= flickr 

미용사에게 치킨을 선물한 할아버지의 사연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미용실에서 일하는 20대 여성이라고 밝힌 이 네티즌은 최근 한 커뮤니티 게시판에 장문의 글을 올렸다. A 씨가 일하는 미용실에 자주 방문한 90대 할아버지를 회상한 것이다.

그는 "남성 커트 가격이 1만 2000원인데 할아버지에겐 5000원만 받았다. 간단한 커트이기도 하고 거동이 불편해 샴푸를 안 하겠다고 하셨기 때문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A 씨와 미용실 원장님은 할아버지에게 살갑게 대했다. “좀 쉬었다 가도 되냐”는 할아버지의 말에 “편히 앉아 계시다 가시라”며 TV를 틀어드리고 녹차도 타드렸다고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방문한 할아버지는 어느 날은 이렇게 물었다. “늙은이가 자주 와서 자리 차지하고 있으면 장사 방해 안 되냐.”

A 씨와 원장님은 “왜 그런 걱정을 하시냐. 미용실은 원래 사랑방이다”고 답했다.

이후 할아버지는 본인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원래 아들 집에서 살다가 마음이 편치 않아 고향으로 돌아와 혼자 살고 계셨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 오랜만에 온 탓에 동네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던 것이다.

이 말을 듣고 A 씨와 원장님은 반찬을 따로 포장해 할아버지가 지나가면 챙겨드렸다.


그러자 할아버지는 고마운 마음에 미용실로 수차례 치킨을 배달시켰다. 할아버지는 “늙은이한테 잘해줘서 뭐라도 먹이고 싶어서 그랬다”고 말했다. 

현재는 할아버지가 큰 딸 집으로 이사해 미용실 방문을 끊었다. A 씨는 “할아버지가 잘 지내고 계실지 아프시진 않을지 그립다”고 전했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은 “천사 두 분이 하는 미용실 저도 가보고 싶다. 착한 마음에 눈물이 났다”, “눈물 날 것 같다. 힘없고 외로우셨을 할아버지에게 말동무가 된 두 분 진짜 복받으실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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