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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대표한테 찍힐까 봐"… 난로 못 켜는 경비원

사진= 동아일보DB 

지난여름 ‘경비실 에어컨 설치’는 큰 화두였다. 어떤 곳은 입주민들이 돈을 모아 에어컨을 설치해준 반면 또 어떤 곳은 기증받은 에어컨조차 ‘전기세가 아깝다’며 코드를 뽑아버렸다.

추운 겨울이 되자 경비실은 ‘난로 전쟁’이 시작된 듯 보인다.

지난 15일 네이트 판에 강남의 고급빌라에서 일하는 경비원 A 씨(73)에 대한 이야기가 올라와 많은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글을 올린 사람은 A 씨의 자녀다. 글쓴이는 “저희 아버지는 평생 장사만 하시다가 연세가 많으셔서 장사를 접으시고 강남 고급빌라에서 경비 일을 하신다”고 밝혔다. 

A 씨는 ‘경력도 없고 나이도 많은데 써주는 게 감사하다’는 마음으로 일을 한다고. 출근 시간이 오전 8시면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에 출근할 만큼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경비실에 냉난방이 안 된다는 사실이다. 글쓴이는 “아버지가 연세가 드시니 추위와 더위를 무척 타신다”며 “그래서 저희가 에어컨을 설치해 드리고 전기세도 일부 내드린다고 했다. 그런데 빌라 동대표가 거부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현재 A 씨는 발밑에 둔 작은 난로 하나로 추위를 달래고 있다. 글쓴이는 “밤에는 주무셔야 하는데 작은 난로로는 턱없이 춥다고 하셔서 전기난로를 하나 사드렸다. 그런데 그거 가지고 빌라 동대표가 난리가 났다”고 토로했다. 이유는 바로 전기세가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전기세를 대신 내주겠다는 자식들에게 A 씨는 “동 대표에게 찍히면 안 된다”며 “겨울 금방 지나가니 그냥 지내겠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젊은 저도 잠깐만 밖에 나가도 추워서 죽겠는데 난방 없는 곳에서 일을 하시다니…”, “그 몇 푼 아껴서 얼마나 잘 살려고 그러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아닷컴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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