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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나온 자사고 학생들 “좀 내버려둬” 랩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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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나온 자사고 학생들 “좀 내버려둬” 랩 공연

강동웅 기자 , 박재명 기자 입력 2019-07-22 03:00수정 2019-07-2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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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자사고 취소 반대 집회… 학부모-동문 등 4000여명 참가
“입시위주 아니다” 동아리들 공연… 서울-경기-인천 11곳 23일부터 청문
2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서울 자사고 가족문화 대축제’에 참가한 자사고 학생들이 학교명이 적힌 팻말을 들고 무대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학생들은 자사고가 입시 위주 교육만 하는 곳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평소 학교 동아리 활동에서 배우고 체험한 합창, 댄스, 난타 공연 등을 펼쳐 보였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여긴 내가 배워갈 게 많아. 가만히 좀 내버려둬 봐.”

21일 오후 3시 10분. 비가 내리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래퍼 김하온 박준호의 ‘어린왕자’ 노래가 울려 퍼졌다. 그동안 교내 랩 동아리에서 실력을 닦은 한양대부고 학생들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반대하며 이 노래를 부른 것이다.

서울시자사고학부모연합회는 이날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 8곳 지정 취소에 반발하며 ‘제1회 서울 자사고 가족문화 대축제’를 열었다. 광장에서는 “내 수저가 금수저로 보이면 병원 가 봐” 등 자사고를 ‘귀족 학교’로 규정한 교육당국을 비판하는 학생 공연이 이어졌다. 소은서 한양대부고 학생회장은 연단에 올라 “한대부고에만 정규, 자율을 합쳐 40개가 넘는 동아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 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이 “자사고가 입시 위주 학교”라고 주장한 것을 동아리 활동을 통해 닦은 문화공연으로 반박했다.

자사고 동문회도 집회에 참석했다. 배재고는 참석자 450명 가운데 250명 정도가 동문이었다. 숭문고 경희고 한양대부고 등도 동문회 선배들이 집회에 상당수 참여했다. 배재고 동문회 구상화 씨(44)는 “내 자녀가 자사고에 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다양한 학습을 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집회에 나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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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주최 측 추산으로 4000여 명(경찰은 3000여 명 추산)이 ‘우중(雨中)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우리는 하나다” “학교는 우리의 것”이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다. 광화문 행사를 마치고는 청와대 사랑채까지 1km가량 행진한 뒤 해산했다.

한편 22일부터는 서울시교육청과 경기도교육청,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결정을 받은 자사고 11곳의 운명이 최종 결정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2∼24일 자사고 8곳의 청문을 시작한다. 가나다순으로 22일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 23일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24일 중앙고 한양대부고 순이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경 지정 취소 동의 요청서를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25일에는 교육부가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취소 여부를 심의한다. 안산 동산고, 군산 중앙고(자발적 취소 신청) 등의 자사고 취소 여부도 함께 검토한다. 교육부가 청문 취소에 동의하면 해당 학교는 최종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잃고 일반고로 전환된다. 교육계에서는 상산고 지정 취소 여부가 빠르면 26일,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웅 leper@donga.com·박재명 기자
#서울지역 자사고#취소 반대 집회#광화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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