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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高地 용사’ 66년만에 가족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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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살머리高地 용사’ 66년만에 가족품으로

손효주 기자 입력 2019-08-22 03:00수정 2019-08-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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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격전지 5월 발굴 유해, 남궁선 이등중사로 최종 확인
정전 18일 앞두고 23세로 전사
당시 세살이던 아들 “꿈같은 일”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강원 철원 화살머리 고지에서 23세의 나이로 전사한 병사의 유해가 66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버지가 입대할 당시 세 살이었던 아들이 부친의 유해를 찾기 위해 사전 등록했던 유전자 정보가 유해 신원 확인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21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에 따르면 5월 30일 고지 일대에서 발굴된 유해의 신원이 고 남궁선 이등중사(현재의 병장 격·사진)로 최종 확인됐다. 군이 비무장지대(DMZ) 화살머리 고지에서 4월 1일 이후 발굴한 6·25전쟁 전사자 추정 유해 144구 중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된 것. 유해 대부분은 유해 유전자와 대조할 유전자 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해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은 해당 지역 남북 공동 유해발굴에 북한이 불참함에 따라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단독 발굴 작업을 진행해 왔다.

남궁 이등중사 유해는 앞서 4월 12일 오른쪽 팔 부분이 먼저 발견됐고, 이후 발굴 확장작업을 통해 5월 30일 완전 유해로 최종 수습됐다. 앞서 지난해 10월 해당 지역에서 고 박재권 이등중사의 유해가 발견돼 신원이 확인됐는데 이는 공식 발굴 전 지뢰 제거 작업 중에 찾은 유해였다.

전사자 유해 관련 기록문서 등에 따르면 고인은 1952년 4월 30일 제2사단 32연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1953년 7월 9일 23세로 화살머리 고지에서 전사했다. 중공군의 공습에 따른 교전에 참가해 싸우던 중 포탄이 낙하하면서 대피호 인근에서 전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해발굴감식단 측은 “고인은 결혼해 1남 1녀를 뒀지만 입대 이후 한 번도 휴가를 나오지 못했고, 정전협정을 18일 남기고 전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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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년 만에 발굴된 유해의 신원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었던 건 아들 왕우 씨(69)가 2008년 혈액검사 등을 통한 유전자(DNA) 시료 채취로 관련 정보를 등록해 둔 덕분이었다. 유해 신원은 20일 최종 확인됐다.

왕우 씨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꿈인지 생시인지 떨려서 말을 하기 힘들다”고 했다. 국방부는 추석 전에 남궁 이등중사의 귀환 행사를 할 예정이다. 유해는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화살머리 고지#6·25 유해발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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