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너뉴스아시아&오세아니아

“집이 정전이라…” 한밤에 지하철역 구석서 숙제한 부녀


불빛이 없어 반딧불과 눈빛으로 공부를 했다는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가 중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다.

시나닷컴 등은 지난 2일(현지시각) 중국 허베이성 우한시의 지하철 3호선 얼치샤오루역에서 ‘불빛을 빌려’ 숙제를 하는 어린 소녀의 모습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역사 CCTV에 배낭을 맨 소녀와 아버지로 보이는 한 남성의 모습이 잡혔다.

부녀는 천천히 역 구석진 곳에 자리를 잡고 쪼그려 앉아 주섬주섬 짐을 풀기 시작했다. 소녀는 배낭에서 책을 꺼내 무릎에 얹었고, 아버지는 그 옆에 앉아 그런 딸을 지켜봤다.



10분 여가 지난 뒤, 역 사무실에서 나온 역장이 부녀에게 다가갔다. 그는 CCTV를 통해 부녀의 모습을 발견한 뒤 역무원 사무실로 그들을 데리고 들어왔다. 책상과 의자, 따뜻한 물도 제공했다.


알고 보니, 아버지는 갑작스런 자택 정전으로 숙제를 할 수 없어 곤란해하는 딸을 데리고 인근 지하철 역으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오후 11시쯤 딸의 숙제가 끝날 때까지 아버지는 계속 옆자리에 앉아 딸을 지켜봤다. 이후 거듭 감사를 전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얼치샤오루역 관계자는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날은 날씨가 추워져서 (역사) 지면이 매우 차가웠다”면서 그들을 사무실로 들어오게 해준 까닭을 설명했다.

한편 해당 영상은 시나닷컴에서만 무려 684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화제가 됐다.

동아닷컴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인기기사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