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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모은 돈, 20일 만에…” ‘게임 현질’로 부모 돈 날린 아들

오열하는 라오 딩.
 

10대 소년이 부모 몰래 수천만 원 어치 게임 아이템을 구매했다.

중국의 시나닷컴은 지난 9일(현지시각) "철없는 아들이 아픈 아버지가 어렵게 모은 수천만 원을 20일 만에 게임하는 데 몽땅 써버렸다"고 전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라오 딩(58). 그는 몸이 불편하지만 가족을 위해 성실하게 일하는 가장이다. 그는 아픈 몸으로 직장을 구하기 쉽지 않아 10년 전부터 집 근처에 노점상을 차려 장사하고 있다.

그의 한 달 벌이는 약 1000위안(약 17만 원). 그의 아내는 청소일을 하면서 월급으로 2000위안(약 34만 원)을 번다.

라오 딩 여동생(위). 라오 딩 아들 찬찬(아래)
 

그런데 최근 라오 딩은 장을 보러 마트가 갔다가 '잔액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크게 놀랐다. 10년간 저축한 돈이 체크 카드와 연결된 통장에 들어있던 탓이다.

알고 보니, 아들 찬찬이 부모의 통장에 몰래 손을 댄 것이다. 찬찬은 모바일 게임에 빠지면서 캐릭터 강화를 위해 '현질(현금을 주고 아이템이나 게임머니 등을 사는 행위)'을 했다고.


통장에 돈이 인출될 때마다 스마트폰으로 알림 메시지가 전송됐지만, 아들 찬찬은 아버지에 들키지 않기 위해 이마저도 삭제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아들이 20일 만에 게임 현질에 쓴 비용은 약 15만 위안(약 2500만 원). 라오 딩은 아들의 행동에 허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내가 고생해서 번 돈인데…"라면서 오열했다.

라오 딩은 게임 회사 측에 환불을 요구했다. 다행히 회사 측은 안타까운 사연에 12만 위안(약 1950만 원)을 돌려주겠다고 밝힌 상태다.

동아닷컴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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